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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하통일과 고려의 개막[박시백] 박시백의 고려사 1
    카테고리 없음 2022. 5. 9. 17:42

     

    #박시백 #박시백의고려사 #천하통일과고려의개막 #휴머니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열성 팬인 1호가 이번에 '박시백의 고려사'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출간일을 기다려 구입한 책이다. 역시 박시백답다고나 할까. 사실 우리는 조선의 역사는 그래도 조금 알고 있지만 고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박시백의 고려사>를 통해 고려왕조 500년의 역사를 자세히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등장 인물을 소개한 바 있다. 아무래도 만화 형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다 보니 등장인물의 생김새도 알려주고 각각의 소개를 통해 <박시백의 고려사> 1권 이야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맨 처음 부분에는 연도별로 주요 사건을 나열하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이 책의 첫 번째는 신라 말기의 혼란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었다. 676년 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100여 년간 태평한 시대를 보낸다. 불국사가 창건되고 석굴암이 만들어지는 등 문화예술에서도 높은 수준을 자랑하던 통일신라는 신라사회질서의 근간을 이룬 골품제가 흔들리며 분열되기 시작한다. 무열왕 비후진골이 왕이 되면서 성골, 진골의 구분이 사실상 없어지고 혜공왕 때부터 진골귀족 간의 왕위 쟁탈을 위한 정변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왕위 계승의 정통성이나 서열보다 왕위를 차지하는 실력이 우선시된 것이다. 이후 15년간 왕위에 오른 사람이 20명이나 된다고 하니 왕권 다툼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앙을 무대로 진골귀족들이 왕위쟁탈전을 벌이는 동안 지방 곳곳에서는 힘을 키운 지방호적이 성장하게 된다. 어느새 호족은 병사까지 거느리고 지방행정을 장악하게 된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행정력은 지방까지 미치지 못하고 재정도 고갈된다. 진성여왕은 죽은 자를 각지로 보내 세금을 독촉하게 하고 전국 각지에서 이중과세가 이뤄지게 된다. 무거운 세금과 부역을 감당할 수 없게 된 농민들은 유랑의 길을 택하게 되고 무리를 규합하여 중앙 정부에 대항하거나 호족을 제압하여 일정 지역을 차지하는 논민 반란이 곳곳에서 일어나게 된다. 그렇게 신라 말 세상은 농민과 호족이 지방을 장악하면서 왕실과 중앙권력은 서라벌과 그 인근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통치권을 잃은 상황으로 내몰리게 된다.

    이 책에서 궁예는 우리가 아는 것처럼 안대를 하고 있지는 않다. 아무래도 드라마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책에서 궁예는 안대를 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한쪽 눈을 찡그린 상태로 나온다는 것이 독특하다.

    이 책은 후삼국의 분열에서 시작해 성종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고려 성종이 실시한 제도개혁은 역사시험에도 매우 자주 출제되는 항목이기도 하여 옮겨본다.

    성종의 업적을 하나하나 나열하면서 조선시대 성종과 정말 닮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상당히 재미있고 인상적이다. 38세에 죽은 것과 비슷하다니. 놀라울 뿐이다.

    자주성이 강한 고려는 외부의 침략에도 단호히 맞서 싸웠다. 거란은 고려를 침락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괴멸적 패배를 맛봤고 끝없는 정복전쟁으로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한 몽골도 고려를 굴복시키는데 매우 애를 먹었다. 외교적 수완도 뛰어나 필요하면 형식적인 사대를 하거나 제3국과 손잡고 상대를 압박하고 심지어 이제일을 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는 모두 여차하면 힘으로 맞서겠다는 태세와 그만한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그러나 복잡하고 불안한 주변 정세 속에서 자체적으로 살아남는 것은 시련을 수반한다. 세 차례 거란의 침입, 40여 년간 이어진 몽골과의 전쟁 등 외부 침입으로 인한 고난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당대 백성들에게는 힘든 세월이었을 텐데 조상들은 그런 환경 속에서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팔만대장경, 고려청자와 같은 찬란한 문화적 성취를 이뤄냈다. 실로 작지만 강하고 매력적이었던 나라 고려! p4~p5 이 책은 역사 만화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야기를 연도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만화 형식이라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온 가족이 함께 <박시백의 고려사>를 통해 작지만 강하고 매력적이었던 나라, 고려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 싶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되는 <박시백의 고려사> 보고 또 봐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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